우리 아이는 아토피다. 봄, 가을 환절기철만 되면 피부 건조증으로 온몸을 손으로 벅벅 긁어댄다. 긁다가 피가 나서 손톱에 살점과 피딱지가 붙어 나와도 계속 긁는다. 못 긁도록 달래도 보고 혼도 내 보지만 간지러움을 참는 것은 어른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깨어있을 때는 못 긁게 하고 바로바로 케어를 해주지만 밤에 자면서 긁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다. 아토피가 주로 발생하는 부위로는 팔, 허벅지, 종아리, 엉덩이, 얼굴, 발목이다. 거의 몸 전체가 아토피라 할 수 있다.
아토피를 치료해보고 가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병원도 가보고 한약도 지어먹어보고 민간요법도 해봤다. 때론 효과가 있었고 때론 실패했다. 여기서는 효과가 좋았던 것만 엄선해서 에센스와 같은 농축된 방법만 정리해본다.
아토피 치료 방법
아토피의 가려움증을 덜어주고 완화시켜주는 방법은 8가지로, 다음과 같다.
1. 통풍이 잘되는 헐렁헐렁한 옷을 입어라.
아토피는 몸에 열이 잘 배출되지 않을 때 발생하기 쉽다고 한다.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라도 열이 잘 배출되는 사람은 아토피가 없을 확률이 높다고 한다. 그러나 열을 잘 배출해내지 못하면 이 것이 아토피를 유발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아토피가 심한 어린이나 성인이라면 특히 잠 잘 때는 내복이나 타이트한 옷 보다 파자마 같이 헐렁헐렁한 옷이 좋다. 통풍이 잘 되어 몸의 열 배출이 잘 되기 때문이다. 타이트한 옷은 몸의 열 배출을 막아 오히려 간지러움을 악화시켜 더 긁게 만들 수 있다.
2. 아토피에 가장 좋은 세정제는 도브와 아이보리 비누
아토피에 좋다는 세정제를 참 많이 썼다. 수분보습에 탁월하다는 세라마이드 제품과 신생아도 사용할 수 있다는 순한 오가닉 제품, 여러 약초 성분이 함유된 다수의 제품을 경험해봤다. Back to the basic이라는 말이 있다. 고가의 제품부터 프리미엄 라인까지 안 써본 것이 없지만 도브나 아이보리 비누만큼 아토피에 가장 좋은 제품은 없었다.
3. 바디 스킨과 바디로션은 화장실에 꼭 비치해두자.
바디스킨과 바디로션은 화장실에 꼭 비치해둔다. 샤워가 끝나면 물기를 닦아주고 머리를 말리기 전 몸에 스킨과 로션을 충분히 발라준다. 그리고 흡수될 동안 머리를 말려준 후 밖으로 나간다. 샤워 후의 화장실 안은 습기로 가득하다. 이곳에서 수분이 증발되기 전 바디케어를 끝내야 피부의 촉촉함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특히 가을, 겨울철은 외부와 화장실 내 온도 차이가 심하다. 샤워 후 바로 찬 공기에 노출될 경우, 피부 내 수분 손실이 클 수 있다. 따라서 샤워 후에는 꼭 화장실 안에서 스킨과 로션을 다 바른 후 밖으로 나온다.
4. 몸에 스킨, 로션은 아침저녁 2회 바른다.
저녁에 샤워 후 스킨, 로션을 충분히 발랐다면 아침에 옷 갈아입기 위해 환복 할 때 또 한 번 충분히 스킨, 로션을 발라준다. 보통 바디로션만 발라주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아토피로 고생한다면 로션도 중요하지만 로션을 바르기 전 꼭 스킨을 먼저 바르는 것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피부에 수분이 충분히 공급된 상태에서 로션의 유분기가 보습을 유지시켜줘 간지러움을 줄일 수 있다. 추운 겨울에는 보습력이 강한 유분기 많은 로션을 추천한다. 기존 로션이 좋은데 보습력이 부족하다면 새로운 것으로 바꾸기보다는 사용하던 로션에 바셀린을 약간 섞어 발라보자.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보습력을 느낄 수 있다.
5. 잠자기 전 가습기는 필수
잠자기 전 가습기는 필수다. 실내 습도는 40~50% 사이로 맞춰주면 좋다. 내 경우는 50%로 꼭 맞춰준다. 아토피와 비염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위해 가습기 선택 방법은 이전에 포스팅한 적이 있다.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길 바란다.
가을철 비염에 좋은 가습기 금액대 별 추천
매년 봄과 가을만 되면 시작되는 지긋지긋한 비염. 비염 중에서도 악성 비염이라 일상생활을 못 할 정도로 콧물과 재채기, 그리고 눈물을 흘린다. 나중엔 재채기를 너무 많이 해서 두통을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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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열을 내려주는 영양제
아토피의 원인은 무수히 다양하다. 원인이 하도 다양해서 아직 그 원인을 다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몸의 열의 순환 부족은 아토피 원인 중 하나로 확실하다. 열을 잘 못 배출한다면 열을 내려주는 영양제를 챙기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나의 경우 해양심층수가 들어간 영양제를 추가로 먹이고 있다. 누가 추천해준 것 아니고 직접 검색하고 성분 비교해서 찾았다. 그리고 직접 구입해서 먹어 보았다.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6개월 이상 먹여본 결과 밤에 자기 전 더워하거나 몸을 긁는 빈도수가 줄어들었다.
7. 스테로이드 연고 대체할 수 있는 제품들
이미 긁어서 피딱지가 생기고 살이 거칠어진 부위에는 gb1 화장품을 추천한다. 주 성분은 목초액이며, 이 외에도 다시마 등 9가지 원료로 만든 화장품으로 피부 재생효과에 좋다. 우리 딸의 경우, 하도 긁어서 피딱지가 생기고 또 긁어 피딱지가 떨어져 나가기를 반복했다. 아이 피부를 보고 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이 제품 저 제품 구입해 시도해봤다. gb1 제품도 그중 하나였는데 반신반의로 발라보았더니 2일 후 피부가 부드러워졌었다. 아이도 간지러움 호소를 덜했다. 간지러울 때마다 발라주었는데 정말 5일 지나니 피부가 완벽히 복원됐다. 그런데 문제는 냄새다. 냄새가 꼭 담배냄새 같은 냄새가 난다. 목초액 냄새인데 좀 씁쓸한 냄새 혹은 뭔가 태운 재(ash) 냄새 같다. 가격도 사악하다. 용량이 적은데 스킨과 크림 세트상품이 15만 원 정도다. 처음엔 가격이 부담돼서 거부했는데 제품 써보고 증상이 완화되는 것을 보니 돈이 아깝지 않았다.
8. 마지막은 스테로이드 연고
그래도 심한 경우라면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한다. 하지만 위의 경우만 잘 지켜준다면 스테로이드 연고까지 사용하는 8단계까진 잘 오지 않는다. 사실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는 것을 꺼린다. 피부가 약해지고 내성이 생긴다는 얘기 때문이다. 소아과 의사 말이 피부가 약해질 수 있고 내성이 생길 수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오히려 그대로 두면 더 악화되고 아이가 고생이 심할 거라고 했다. 이미 상처가 났다면 연고를 써서 빠르게 피부를 회복시키는 것이 더 낫다고 했다. 그 이후부터는 피나고 상처가 생길 만큼 긁은 곳에는 연고를 바로 발라주어 더 아토피 부위가 퍼지지 않도록 관리한다. 피부가 재생되면 바로 스테로이드 연고는 중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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